어느 나라 말일까? '섬유패션스트림'은 도대체
섬유 패션 스트림 섬유란 한자.패션(fashion), 스트림(stream)은 영어.
이 이상한 단어는 이제 일반 정부의 공문, 언론, 그리고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물론섬유를영어로표현하는것이섬유이기때문에"섬유패션스트림"이렇게말하는것도어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섬유/패션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감안할 수 있겠군요.
문제는 '스트림'이라는 단어예요.
먼저 스트림(stream)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출처 / 네이버 영어 사전 (옥스포드)은 대부분 잘 알다시피, 위의 정의 외에도 (연속되는) 물결, 흐름, 이와 같은 의미가 있으며,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미는 연속된 데이터 전송을 의미하는 스트리밍(streaming)입니다.
궁금한 점은 왜 섬유 패션 뒤에 스트림이라는 말을 썼느냐 하는 것입니다.대충 어떤 의도인지 알겠어요. 첫 번째 의도는 공정 간의 연계, 공정 흐름, 이런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의 어디를 찾아도 산업 간 공정에 스트림이라는 단어를 쓸 곳은 없습니다.industry stream, fashion stream, textile stream 어떤 것을 찾더라도 해외에서는 산업공정에 strea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석유산업에서는 공정 간 구분에서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을 뿐입니다.
문제는 누군가가 최초로 사용한 이 "섬유 패션 스트림"이라는 말이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몇 가지 캡처를 통해서 보여드린 것처럼 '섬유 패션 스트림'에서 파생되어서 '스트림 간', '스트림 별'이라고 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입니까.영어권 국가는 사용하지 않고 업계 분들조차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스트림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조차 공문에서는 '섬유 패션 스트림'이라는 단어를 씁니다.2021년 11월 11일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공문 중 발췌 스트림 간 기술협력... 균형잡힌 스트림... 섬유스트림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
그런데 정작 영어권 국가에서는 쓰지도 않는 용어뿐 아니라 섬유산업 공정별 패션산업 공정 같은 것을 두고 왜 하필이면 스트림이라는 단어를 정부부터 언론까지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걸까요?위의 의미를 보면 '화학섬유는 원유에서 시작해서 의류까지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데 이를 섬유 스트림이라고 한다.' 다른 산업에는 복잡한 생산 공정이 있지 않나요?
실제로 구글에 '스트림 간'이라는 단어를 검색하시면 데이터 전송과 관련된 일부 문장을 빼고는 모두 섬유/패션산업과 관련된 문장만 '스트림 간'이라는 단어를 쓰시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구글 검색 결과 캡처섬유 산업에서 일본어의 잔재나 외래어가 많이 사용된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일제시대 이후에는 섬유산업에도 구전이 있어, 변형되어 알 수 없는 일본어의 잔재가 가득합니다"다이마루, 요코즈나, 옷깃, 카라, 시보리, 본토, 보카시, 마을 등등... 셀 수 없어요대충 알기만 하고 무슨 생각을...
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부기관이나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단어가 나만 이상한가요?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 페스타(Festa)는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로 축제, 향연을 뜻하는데 도대체 왜 페스타라는 단어를 썼는지 모르겠어요. 심지어는 말을 짧게 해서 K-Festa라고 부르는 곳도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모두 K가 붙습니다. 국민들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는 말에 큰 공감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그린 어워드 세일 페스타, 대구 브랜드 페스타... 페스타가 어느 나라 단어인지 알고 쓰는지 모르겠어요한국판 뉴딜(K orea New Deal) 뉴딜정책(New Deal policy)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붕괴한 경제체제를 되살리기 위해 경제적 자유주의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국가적 경제정책을 말합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뉴딜은 '새로운 정책' 정도로 쓸 수 있습니다.그런데 왜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서 왜 뉴딜이라는 단어를 국가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새로운 국가 대 정책, 새로운 국가 혁신 이런 좋은 표현들이 많았죠. 과연 우리 국민이 미국에서 대공황 당시 사용한 뉴딜정책의 의미와 배경을 이해하고 그 단어에 쉽게 공감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어촌뉴딜 디지털뉴딜 도시재생뉴딜 K-뉴딜 녹색뉴딜 지역균형뉴딜. 새로운 정책만 들어가면 다 뉴딜, 뉴딜 얘기죠. 도대체 그 분들은 뉴딜이 어떤 배경과 역사를 가지고 사용하는지 정확히 이해는 하고 계신가요? 왜 한국의 국가정책에 뉴딜이라는 단어를 쓰죠?
출처/위키피디아 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맞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나아가려 해도 끝내 자신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나로 하여금 불쌍히 여겨 스물여덟 자를 새로 만드니, 사람마다 쉬이 외우게 하고 날마다 쓰기를 편케 할 뿐이다.훈민정음 서문의 대략 언어는 그 나라와 민족의 삶과 정신을 담은 그릇과 같다고 했습니다.굳이국가,언어를사랑하자고안해도우리말정체바른표현이있는데왜정체도알기힘든외래어를남용하는지이해가안가는일입니다.섬유 패션 스트림은 (굳이 영어 표현을 쓴다면) 옷감과 의복 생산 공정 또는 패션 산업 네트워크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트림 간', '스트림 별' 같은 경우는 '생산 공정 간', '생산 공정 간'이라고 표현을 해주어야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섬유 업계에서는 면사를 세는 단위로, 흔히 「고리」라고 하는 말이 사용됩니다. 영어로는 베일(bale)인데, 수량은 181.44kg(약 400lb)입니다. 그러나 정확한 표현은 곤(坤)이며 일본식 발음으로 구전되면서 고리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몇 송이'라고 표현합니다.저는 굳게 '곤' 이라고 쓰고 읽습니다. 몰라주셔도 돼요. :)